자두 열 개 오천원

골목 앞 마트에서 나흘 째 자두를 팔고 있었다. 입구에만 들어가도 자두의 달큰한 향이 코를 찔렀다. 삼 일 동안 냄새만 맡다가 오늘은 바구니에 자두를 담았다. 여섯 개는 잔뜩 익고 네 개는 덜 익은 자두. 자두를 먹지 않고 둔다. 비닐봉투에 담긴 자두들은 그대로 썩는다. 벌레가 잔뜩 꼬일 때 쯤 꺼내진다. 봉투가 바뀌어 음식물 쓰레기가 된 자두는 길고양이에게 난도질 당한다. 최악을 상상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다...

리플레이

그리운 것들이 너무 많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서른 세 살이 되면 새로운 노래는 듣지 않고 여태껏 들어오던 노래들만을 계속 들으면서 산단다. 삼십 년도 살지 않은 나는 벌써부터 들었던 노래만 듣고 봤던 영화만 보고 읽었던 책만 읽으면서 사는데, 어째 나는 곱씹는 것에만 재능이 있는지. 떠나간 것들을 떠올리면서 그리워하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그리며 자책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것이 태어날 적부터 내 특기였던 것 같..

원망한다는 것

사람이란 얼마나 오만한가? 시야는 얼마나 좁고 편협하며 그 생각은 또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 왜 인간은 이기적인가? 왜 나의 불행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가?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어째서 또다시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되는가? 인간을 인간 답게 하는 것들이 고독, 후회, 시기, 질투, 그런 불완전한 요소들이라는 사실이 싫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듯이 나 또한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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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 건 여름을 피하고 싶어서일까요 그렇다면 나는 눈보라를 그리워하는 것일까요 햇빛을 지겨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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