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티스토리 일기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티스토리에 올리는 거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거나 비슷해 보이겠지만 티스토리는 비밀 일기장 같은 느낌이 있어서 나를 위한 기록을 할 때가 많다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덕분에 가을을 만끽했다 이상기후 때문이라지만 가을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건 기뻤다

 

새빨간 달이 뜬대서 옥상에 올라갔던 날

 

9월부터 한참 동안 젤다 너무 열심히 했더니 블러드문으로 밖에 안보여

11월에는 내내 바빴다 미루던 면허를 따기 위해서 운전학원에 다녔는데 오가는 교통편이 불편하게 되어있는 덕분에 자주 걸어 다녔다 하천 근처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낙엽 밟는 소리를 즐겼다

 

일정 관리를 노션으로만 쭉 하다가 아무래도 아날로그 기록을 더 하고 싶어져서 플래너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여전히 열심히 쓰고 있음 요즘은 좀 휑한 거 같아서 스티커도 조금씩 붙이고 있다

사랑이 담긴 호빵 🤍

 

생각해보니 벌써 12월이 다 됐는데 호빵은 먹었지만 제대로 된 붕어빵을 못 먹어서 아쉽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 진짜 바삭하고 맛있는 붕어빵이 있었는데 이 동네 붕어빵은 다 흐물흐물 맛이 없다 

 

예전 살던 동네까지 가려면 걸어서 한 시간 반 정도를 가야 되는데 오로지 붕어빵만을 위한 여정을 한 번 떠나볼까 싶은 요즘이다

 

왼손 검지 손톱이 이만큼이나 회복됐다 또 다시 물어뜯게 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죽은 줄만 알았던 이 검지 손톱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

 

불안함을 견디지 못해 생살을 물어뜯던 날들의 우울이 흉터로 남은 것 같아서 손톱을 볼 때마다 속상했는데 … 모양은 여전히 우그러져있고 색도 얼룩덜룩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요즘의 내 삶과 비슷하다 아직 꽤 흠결 있고 울퉁불퉁하지만 자랑스럽고 무척 애틋해서 이만큼이나 회복 됐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