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을 곱씹으며 미처 못 올렸던 사진과 일상들을 모아 봤다
법랑 식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이번 생일 때 친구들에게 잔뜩 선물 받았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가볍고 예뻐서 무척 마음에 든다
직접 만든 비즈 키링, 이어폰 파우치, 버섯 키링 이 셋의 조합이 좋아서 백팩에는 내내 이렇게 달아두고 있다
여름은 비즈의 계절이니까 ~ 재료 구경하러 동대문에 자주 다녔다
5월에는 집에서 풀을 꽤 잘 챙겨먹었다 요즘은 좀 엉망이지만 … 지금 생각해보니 수면 패턴도 그렇고 식사 습관도 독서 습관도 이때는 유지가 한참 잘 됐다
희재씨에게 생일 때 선물 받은 귀염둥이 디스펜서
작년 까지만해도 여름에는 이불 커버만 덮고 잤는데 부피감이 없으니 끌어 안을 것도 없어서 몸이 좀 불편했다 그래서 올 여름에 함께하기 위해 가볍지만 부피감이 있는 솜 이불을 구매했다
색감은 맘에 들긴 하는데 파란 계열 말고 초록 계열로 살 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초록 계열 이불도 하나 장만하고 싶다
코코의 새 집에도 자주 놀러갔다 코코랑 나는 맥시멀한 것도 그렇고 소품 취향이 비슷해서 코코집에 있으면 내 집에 있는 것 마냥 마음이 편안하다
나망이랑 집에서 놀다 만든 팔찌
한동안 매주 나망이가 집에 놀러왔다 오면 같이 비건식을 해먹거나 시켜 먹고 작업을 함께하고 수다를 떨다가 구슬을 꿰곤 했다
쓰면 쓸 수록 5월에는 행복한 일상이 가득했다는 생각이 든다 … 소소하고 풍족한 순간이 당연하게 잔뜩 있던 달이었음
샐러드 뿐만 아니라 밥도 잘 챙겨먹었다 친구들이 메뉴 선정도 좋고 사진도 잘 찍었다고 인스타에 밥 계정 하나 만들어보라고 말해줘서 기뻤다
하지만 귀찮아서 계정은 만들지 않았죠
아이패드 뒷면에도 결국 스티커를 잔뜩 붙임 스티커가 안 붙은 깨끗한 물건은 내 물건이라고 할 수 없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십오 분에서 삼십 분 정도 꾸준히 독서를 했다 이때부터 붙들고 읽었던 양안다의 『숲의 소실점을 향해』는 얼마 전에야 겨우 끝까지 다 읽었다
일기 쓰려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5월의 앨범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기분 좋게 가득 차있다
매년 오뉴월 특히 생일 쯤만 되면 크게 아프고 응급실에 실려가곤 해서 그게 내 징크스였는데 올해는 징크스도 이겨냈나보다 올 한 해의 남은 시간도 5월처럼만 채워지면 좋겠다 곱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간질간질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