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에 접어들자 거리 곳곳에 가을 정취가 가득이다 산책하는 길에는 낙엽이 잔뜩 굴러다녀서 매 걸음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났다
노트를 새로 사면 일단 이것저것 붙이는 병이 있으나 … 노트를 세 장 이상 꾸준히 쓰지 못하는 병에도 같이 걸렸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는 현상
첫째 주 주말에는 나마랑 집에서 수다 떨고 놀다 피자 시켜먹었다 다음 날 아침에 남은 걸 데워 먹었는데 그때까지도 맛있어서 기분 좋았음
우리 집에서 자고 가는 손님들은 어쩜 아침마다 꼭 저 이불에 저렇게 파묻혀 있는지 … 나마도 예외 없고
원래 만난 목적은 전시 보러 가는 거였어서 둘이 같이 국현미 다녀왔다 예매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테라로사에 자리 잡고 커피 마시면서 쉬다가 들어감
좋게 봤던 《올해의 작가상 2021》전 다시 한 번 보고 무도리님이 참여하셨다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도 관람했다 전시 보고 나와서는 날씨가 좋아서 둘이 시청역까지 한참을 걷고 서울도서관 구경도 했다
최근 즐겨 먹은 샐러드 조합 ( ˆoˆ ) 양상추랑 로메인에 샤인머스캣을 기본 옵션으로 해서 다른 과일 몇 가지를 곁들여 가며 먹었다 풀무원 순두부그라탕도 최근에 꾸준히 먹었는데 든든하고 속도 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 때울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장 보러 갈 때마다 몇 개씩 쟁여 두는 중
샤브샤브의 계절이죠
그렇다고 등촌만 가면 아쉽죠
소담촌은 처음 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월남쌈은 어렸을 때 집에서 엄마가 해 준 거 말고는 밖에서 사 먹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샤브샤브랑 궁합도 좋고 파인애플이랑 깻잎 잔뜩 넣은 조합이 좋았다 홍탕하고 백탕 나눠져 있는 것도 등촌하고는 다른 매력이라 좋았고
요피가 서울 올 일이 있다고 해서 우리 집서 하루 묵고 가라고 초대했는데 직접 만든 디저트를 들고 찾아와줬다 요피 메이드 디저트 못 참는 나 항상 앉은 자리에서 금방 거덜 내고 마는 나
같이 스쿨푸드도 시켜 먹었다 너무 많이 시켜서 좀 남겼던 걸 저녁에 일정 끝내고 돌아와서 내가 마저 다 먹음
여름에 코스모스로 졸업한 이후 이것저것 나름대로 바빴어서 잊고 지냈는데 어느덧 졸업전시 시즌이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아서 부랴부랴 연락하고 약속 잡아서 애들하고 다 같이 관람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어서 전시가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 전시는 정말 좋았다 시국이 시국인 지라 장소 대관도 따로 못한 것 같았지만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뽑아낸 것 같다 첫 날 응원차 마카롱과 커피를 사 들고 갔는데 어느새 위원장이 된 p가 초췌한 얼굴로 나를 반겨줘서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남아있을 때의 p는 여전히 앳된 티가 나는 새내기였는데 어느덧 고학년이 돼서 나는 이름도 얼굴도 처음 보는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는 게 참 …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어색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지나고 보니 다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정말 자주 앓았지만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후회는 한 톨도 하지 않는다
졸전 핑계로 오랫동안 못 보고 지냈던 사람들과도 만나고 벌써 신입딱지를 뗀 지 한참 된 직장인 선배들한테 밥도 얻어 먹었다 거의 일 년 만에 술을 잔뜩 마셨는데 덕분에 알바 인생 처음으로 조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가 전보다 어렵지 않아서 마음이 꽤 편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학교 사람들을 만나서 기쁘다 조만간 교수님들한테도 안부 연락을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