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플래너와 함께 시작한 시월
시월에는 대기 걸어놨던 학원에서 연락이 와서 포트폴리오반에 다니기 시작했고 일상을 계획적으로 지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어수선했던 생활 패턴이 조금씩 정돈 되고 있다
저도 생일카페라는 것을 가보았다네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했다 기억에 남는 좋은 작품들이 꽤 있었다 그치만 작품 수 자체가 너무 많아서 관람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고 장영혜중공업 작품은 흥미로웠긴 한데 동선이 지하부터 3층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관람하는 동선이라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
아직도 날이 꽤 따뜻해서 산책하면 땀이 난다 걸을 때의 살아있는 기분이 좋다! 뚜벅뚜벅 자꾸 걷고만 싶은 매일
자주 해먹고 있는 코끼리밥 ... 샤인머스캣과 사과와 양상추와 발사믹 소스만 있으면 뚝딱
가을의 풍경은 매일이 새로워
별로 에코하지는 않지만 에코백을 하나쯤 갖고 싶어서 전부터 가고 싶던 원모어백에 다녀왔다 가던 길 중간 쯤부터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그 길은 다시는 걸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가는 길을 잘못 찾는 바람에 엄청난 언덕길을 해가 쨍쨍한 한낮에 걷느라 땀이 줄줄 흘러서 정말 힘들었다 그치만 매장은 마음에 들었어서 나중에 다시 또 갈까 싶었음
(・ิω・ิ) ~ ⛅
보름 쯤에는 e 언니랑 또 만나서 디저트를 잔뜩 먹었다 디저트 처돌이들이라 또 쟁반 한 가득 담아서 둘이 신나게 먹음
예전에 다닌 모교 근처에서 만났는데 학교 다닐 때랑은 풍경이 많이 바뀌어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이 카페가 있던 자리도 원래는 편의점과 김밥집이 있던 자리였는데 말이지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오래 보지 못했었던 후배 c를 만났다 내가 동기들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삐걱거렸듯이 c에게도 자기만의 사정이 있었고 그 얘기를 c의 입으로 직접 들은 건 처음이라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많은 후배들이 c에게는 꽤 껄끄러운 상대라는 것을 알았던 시점이 언제였더라 나는 그 가운데에서 어느 쪽의 편을 들었더라 나는 언젠가의 어느 날 남들에게 c를 나쁘게 말했던 것도 같았다 c에게 그 이야길 하고 뭐가 어찌됐든 잘 모르는 상태로 너의 이야기를 한 건 나의 잘못이고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c는 고맙다고 해줬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서로 전하고 지내는지와 상관없이 나는 나에게 떳떳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다음에 다시 c를 만나게 될 날이 올까 내심 걱정했지만 c는 다음에도 또 만나자고 신나게 말해주었다 c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던 이티씨 블랭크의 오브젝트를 드디어 구매했다 내 책상에 오기 위해 만들어진 것 마냥 잘 어울려서 기쁨
유치원 졸업하던 날의 오빠를 갑자기 끄적끄적 그렸던 날
불안보다 기대가 큰 요즘이 기쁘다 남은 가을에도 곧 다가올 겨울에도 자잘한 행복이 계속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