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남겨두고 싶은 우리집의 여러 부분과 순간들

인생의 목표라는 게 생각보다 단순하다 철학적이고 심도있는 그런 것보다도 그냥 ‘내 집 마련’ 같은 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잔뜩 담긴 내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생각이 사람을 살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공간에 대한 애착이 있다 공간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사람이 살아간 어떤 시간과 취향 성격 같은 것이 그대로 담긴다 그래서 누가 우리집에 놀러 와서는 집이 참 너 같다 하고 말을 하면 그래 내가 이 집에서 맘껏 나 답게 지냈구나 싶어서 마음이 뜨뜻해진다

오래도록 번거롭게 살아갈 마음이 들었음 좋겠다 새로 살 식탁보 생각 같은 걸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종량제 봉투를 떠올리다 새 묶음을 사와야겠단 생각 같은 걸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