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보름 만에 이사가 끝났다 자잘한 짐을 풀고 이것저것 위치를 바꿔대느라 한참 걸렸다

벌써 세 번째 자취방이다 이사를 할 때마다 소품이나 가구를 마음에 드는 걸로 야금야금 바꿔왔더니 벌써 꽤 만족스러운 방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커다란 식탁을 가지지 못한 건 아쉽다 책상과 식탁을 동시에 둘 공간적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먼저인 책상을 사야만 했다 책상이 무척 실용적이고 마음에 들어서 후회가 되진 않지만 식탁과 의자를 제대로 갖췄더라면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 좀 더 편한 자리를 내어줄 수 있었을 거 같아서 아쉽긴 하다 언젠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그때는 꼭 넓고 큼직한 식탁을 구매해야지

작년 이 맘 때 쯤에도 이사를 했었다 나는 이사라는 행위를 좋아한다 공간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다 보면 정신없이 흐트러져 있던 기억이나 생각 같은 것도 정리가 된다 귀찮고 번거로운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리셋 버튼을 눌러주는 일인 거다 새로운 공간에서 어떤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게 될 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