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끄트막을 붙잡고 끄적이는 8월 일기 ~ 여전히 건물에 스며든 노을을 자꾸 찍게 된다

 

예전부터 눈독 들이던 패리티 가방을 샀다 스포티하고 여름과 잘 어울려서 기쁘다 다만 가방끈이 문제인지 옷 보풀이 너무 일어남

박서영 시인의 시집을 자주 다시 읽고 선물도 했다

구름이 엄청난 날이 종종 있었어요

 

작년 여름에는 계속 검정색으로 손톱을 칠하고 다녔는데 올해는 이런저런 색깔을 다 발라보곤 했다 안어울리는 색이어도 튀는 색이어도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만인 것 같아서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을 공개합니다

 

배경화면하고 아이콘도 바꾸고 키캡과 데스크 매트도 새로 구매했다 전보다 훨씬 화사하고 여름 분위기도 나서 마음에 든다

몇 번이고 주문했던 책을 몇 번이고 선물하는 바람에 새로 한 권을 더 주문했는데 이런 글이 있었다 여태 서너 번을 다시 살 때에도 없던 문구가 마침 이번 여름에 나를 찾아온 게 운명 같았던

 

최근에 시를 읽기 시작했다는 나마에게 좋아하는 시집 세 권을 선물했다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 보기에만 좋지 전체적으로 너무 느끼했다 고기 없는 줄 알고 시킨 메뉴에도 고기가 있었던 것도 실망이었다 그래두 나마 만나서 좋았음

 

이 색 나한테 진짜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잘 받아서 2주 정도 유지했다

 

그리고 저도 드디어 아자아자화이자 했어요

 

여름엔 뒷목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처럼 추억도 방울방울이야

 

어쩌면 내년 여름을 기대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