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막이 올랐다

 

용감하고 강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 부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나아진 것과 별개로 내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화에 가끔 숨이 막힌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꾸 마주하는 마음들 터뜨려야만 했던 것들 하지만 그러지 못해 곪은 것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딱딱해진 것들 나는 이 굳어서 엉겨붙어있는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어 흘려보내고 싶다 놓아주고 싶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싸우는 건 여전히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진다 상대가 누구 혹은 무엇이건 간에

 

쉽게 절망하는 만큼 쉽게 희망할 수 있게 되었다 살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어렵고 복잡한 마음의 숙제가 잔뜩 남아있지만 어쨌거나 원하는 답을 찾을 것이다